말씀드렸듯, 본 테스트는 전통적인 '좌파-우파 수평선'이 가지고 있는 결함을 보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만약 위와 같은 수평선을 본질적으로 경제적인 좌표로 인식한다면 안될 것은 없겠죠. 예를 들어 완전통제경제에 헌신했던 스탈린이나 마오쩌둥, 폴포트같은 이들은 맨 왼쪽에 위치하게 될테고, 마하트마 간디나 로버트 무가베같은 사회주의자들은 덜 극단적인 왼쪽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마가렛 대처는 오른쪽을 훨씬 넘어설 것이고, 맨 왼쪽에는 궁극적인 자유시장주의자인 피노체트 장군이 위치하게 되겠죠.
하지만, 정치에서는 경제적인 차원뿐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 역시 매우 중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문제는 단순한 좌파-우파 수평선은 이를 반영해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극단적인 권위주의자에서 극단적인 자유주의자를 범위로 하는 사회적 축을 추가했습니다.
적합한 정치성향 분석을 위해서는 경제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이 모두 고려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차원을 추가함으로써, 우리는 스탈린은 권위주의적 좌파ㅡ국가가 개인보다 더 중요하다는ㅡ이며, 개개인의 가치를 궁극적인 것으로 믿는 간디는 자유주의적 좌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자유시장을 위해서 대량학살을 승인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피노체트는 하드코어적인 권위주의자로써 맨 오른쪽에 위치하게 됩니다. 비(非)사회주의 쪽에서 보자면, 사회적 이유보다는 재정적인 문제에 있어서 반정부적이었던 밀튼 프리드만과 같은 경제학자는, 국가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인류의 절반을 쓸어버리는 것도 불사하려 했던 히틀러과 같은 인물과 구별될 수 있을 것입니다. (註: 김정일은 권위주의적 좌파, 문익환 목사는 자유주의적 좌파, 박정희나 전두환은 권위주의적 극우파, 고려대학교의 장하성 교수는 자유주의적 우파에 해당하겠죠.)
본 차트는 일반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파시즘의 반대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무정부주의ㅡ자유주의적 사회주의ㅡ이며, 공산주의ㅡ완전한 국가계획경제ㅡ의 반대는 신자유주의ㅡ극단적인 탈규제 경제ㅡ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무정부주의에 대한 이해는 앤 랜드ㅡ작가ㅡ나 밀튼 프리드만, 그리고 미국의 자유당과 같이 대부분의 사회적 이슈들에 있어 정글주의 우파경제학의 법칙과 자유주의적인 포지션을 결부시켜 생각하는 신자유주의적 "무정부주의"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종종 그들의 자유주의적인 욕구들은 그러한 상충됨으로 인해 위축되어, 실질적으로는더욱 경제적으로 되어ㅡ예를 들자면 세금 철폐와 같이ㅡ극좌이면서도 극우와 별 다를 바 없어지기도 하는데 말이죠. 한편으로는, 고전적인 자유주의적 집산주의자들, 즉 무정부주의적 생디칼리즘ㅡ자유주의적 사회주의ㅡ은 왼쪽 아래 코너 밑 부분에 속하게 됩니다.
로버트 무가베나 폴 포트, 그리고 스탈린과 같은 사례를 보면, 권위주의자들이 꼭 "우파"여야 한다는 신화는 뒤집어져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히틀러 역시, 경제적인 척도에서 보면, 극우파는 아니었죠. 히틀러의 경제정책은 광범위하게 케인즈주의였으며, 오늘날의 (유럽의) 일부 노동당들보다 왼쪽이기도 하였으니까요. 만약 우리가 히틀러와 스탈인을 마주앉게 하고 경제학이란 주제를 피하게 한다면, 두명의 완고한 권위주의자들은 수많은 공통점들을 찾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political compass'에서 당신의 위치입니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본 테스트를 해본다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