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시작한 후로 TV, 에어컨 등 리모컨이 점점 늘어 불편하던 찰나 로지텍의 하모니 라는 제품이 저렴하게 세일하는것을 발견하여 약 1년정도 전에 구매하여 잘 쓰고 있었다.
하모니의 장점은 목록에 없는 장비여도 리모콘 신호를 직접 학습시켜 사용할 수 있고 전용 앱을 이용하면 집 밖에서도 제어가 가능하기에 주로 퇴근 전에 에어컨을 켜두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앱이라는 놈이 UI가 구린건 둘째 치고 처음 켜고 인증을 하고 액티비티/디바이스 목록이 뜨고 눌러서 실행하면 빙글빙글 돌다가 딱 켜지는데 이 시간이 무척이나 길어서 쓸맛이 뚝 떨어지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에어컨 켜고 끌때만 사용하고 그외에는 거의 손대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우연히 Home Assistant(이하 HA)라는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api가 공개된 다양한 플랫폼을 하나의 제어판 형태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마음에 들었고, 대부분 이런 솔루션들은 하모니의 액티비티만 지원하는데 HA는 각 디바이스의 기능도 직접 실행 가능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보통 인터넷에서 HA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대부분 ST라고 하는 스마트싱스와의 연동을 전제로 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ST는 각종 센서들이 지원하는 지그비나 지그웨이브등을 모두 지원하며 다른 허브 플랫폼과는 다르게 개발자가 직접 만든 기능들도 마음껏 붙일 수 있어서 홈 오토메이션계의 끝판왕인데 나는 단순히 하모니의 기능 몇개를 통제하고 싶은 것 뿐이라서 ST까지는 필요가 없는 상태였다.
하지난 나는 개발자이기 때문에 프로젝트에서 제공해주는 문서와 구글링만 있으면 세팅에 문제는 없을것이라 생각하고 HA를 세팅하기 시작했고 약 이틀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에어컨을 제어하는 간단한 제어판을 완성할 수 있었다.
HA로 세팅을 하고나니 너무 좋은 것이 앱으로 할때는 위에 적은대로 한세월 걸려서 켜고 끌 수 있고 하모니와 같이 있는 리모콘은 하모니 허브랑 처음에 접속하는 시간 때문에 딜레이가 발생했는데 HA는 허브랑 빠르게 와이파이로 연결되어있어서인지 스위치를 조정하는 즉시 반응하였고 이는 외부에서 웹으로 접근할때도 마찬가지였다.
HA를 설정하면서 삽질하며 얻은 팁들이 많아 앞으로 이를 블로그에 기록해 보려고 한다.
나처럼 맨땅에서 HA를 세팅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